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험이 가시지 않은데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도 지속됐습니다. 특별한 호재가 없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09% 오른 4,475.01, 나스닥지수는 0.11% 밀린 14,124.09, 다우지수는 0.16% 하락한 34,934.2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전엔 엇갈린 경제 지표가 나왔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3.8% 늘어난 6498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2.0~2.1%)를 상회했습니다. 작년 12월엔 2.5% 감소했는데, 새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견조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만, 소비자물가가 뛴 게 소매 판매를 늘린 원인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도 공존한다는 분석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5% 급등해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물가는 예상보다 더 올랐습니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시장 예상치(1.2% 상승)를 웃돌았습니다.

오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뉴욕증시는 오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상당한 규모의 양적긴축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자산 가치가 너무 뛰어 우려스럽다”는 표현도 내놨습니다. 주식 부동산 등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을 경고한 겁니다.

‘강한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되레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Fed의 방향 전환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뉴욕증시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이날도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을 마친 병력이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찰 위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러시아 군대의 철수 움직임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위장 술책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부 러시아군이 원대 복귀하기까지 향후 3~4주일 더 걸릴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우크라이나 변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물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물가가 핵 다음으로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 회장의 오랜 동지이자 ‘오른팔’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멍거 회장은 “미국이 돈을 너무 많이 뿌렸다”며 “극한 어려움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그 시점이 멀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멍거 회장은 암호화폐와 관련, “중국처럼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러시아 “軍 철수 3~4주 걸려”…지속될 변동성 ② “3월에 미 기준금리 올리되 25bp” ③ 미 모기지 금리도 연 4% 넘었다 ④ ‘콩 부족’ 예고한 파라과이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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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