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매주 1회씩 공개…서강준·김아중·이시영 출연
지구 방어막 만들었지만 나중엔 살인범 돕는 유령 소재 미스터리극
디즈니+ '그리드' 리건 감독 "한국이 지구 지키는 얘기에 끌려"
디즈니+가 선보이는 한국 첫 장르물 '그리드'는 태양풍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한 방어벽에 얽힌 이야기다.

리건 감독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그리드'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받고 지구를 지키자는 주제 때문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대한민국이 지구를 지키는 내용의 작품이 나왔으면 하고 항상 생각했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리드'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은 추적극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리건 감독이 연출을 맡은 것도 '비밀의 숲' 팬인 것도 작용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한 방어막 '그리드'를 만든 유령(이시영 분)이 24년 만에 살인자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건 감독은 "다양한 SF 요소가 존재하는데, 그런 걸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작품은 아니어서 최대한 현실에 중심을 두고 연출했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세계관 구축이었다"고 말했다.

그리드는 격자무늬의 지구 방어막이다.

1997년 나타난 유령이 당시에는 없던 기술로 그리드를 구축했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리드가 구축되면서 2004년에 완전히 지구를 덮도록 완성됐다.

그리고 2021년, 유령이 돌아오면서 살인범과 얽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디즈니+ '그리드' 리건 감독 "한국이 지구 지키는 얘기에 끌려"
유령 역을 맡은 이시영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그리드를 구축했지만 24년 뒤 돌아와서는 살인범을 돕는다"며 "무엇이 목표인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존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도 내가(유령이) 왜 이렇게 (살인범인) 마녹을 도와주는 건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드라마를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 출동하지만, 눈앞에서 유령이 사라지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하는 강력계 형사 정새벽은 김아중이 연기했다.

살인사건의 신고자이자 유령의 정체를 쫓는 정부기관 요원 김새하 역은 서강준이 맡았다.

김아중은 "새벽은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로 감정적이고 상황에 따라 욱하기도 한다"며 "새하와 (유령을 찾기 위해) 공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유령을 쫓는 역할이다 보니 액션 장면이 많았는데, 유독 밤 촬영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전했다.

또 강력계 형사로서 터프하고, 거친 느낌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군 복무로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서강준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와 쫓고 쫓기는 추적 스릴러가 펼쳐질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디즈니+ '그리드' 리건 감독 "한국이 지구 지키는 얘기에 끌려"
세 사람 외에도 드라마에는 새하의 선배인 송어진 역에 김무열, 유령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살인범 김마녹 역에 김성균이 출연한다.

김무열은 "어진은 유령을 찾으면서도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성균은 "마녹은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살인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데, 이런 행동들을 악으로 정의하기에는 설명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리드'는 총 10부작으로 이날 오후 5시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한 회씩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