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역시 변동성이 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45% 상승한 4,587.18, 나스닥지수는 2.08% 뛴 14,490.37, 다우지수는 0.86% 오른 35,768.06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금리는 떨어지고, 2년 만기 금리는 오르는 ‘일드 커브 플래트닝’(평탄화)이 강화됐습니다. 장기 경기 전망을 잘 반영하는 10년 만기 금리는 연 1.94%로, 전날 대비 2bp(0.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2년짜리 금리는 연 1.36%로, 1bp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올해 말 연 2.2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이 4~5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10년짜리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란 예상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공개될 1월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합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상승한 배경입니다. 2년물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Fed 내 고위 당직자들은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보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하반기로 예정된) 대차대조표 축소의 경우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내 입장은 다르다”며 “주택저당증권(MBS) 채권을 적극 매각해 국채 비중을 확대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택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온 만큼 MBS 채권을 조기 매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른 긴축 방안을 내놓은 겁니다.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3월에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좀 더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여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별도 인터뷰에서 “올해 3~4회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시장 예상치(4~5회 인상)보다 적은 숫자입니다.

보스틱 총재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게 가능하지만 나는 25bp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발표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속속 웃돌고 있습니다.

월트디즈니는 장 마감 직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주당순이익(EPS)이 1.06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0.63달러) 대비 두 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매출은 218억2000만달러로, 예상치(209억1000만달러)를 넘었습니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수가 하반기엔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3.3%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뛰고 있습니다.

우버 실적도 좋았습니다. EPS는 44센트, 매출은 57억8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매출이 53억4000만달러였을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역풍을 극복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평가입니다.

각국이 팬데믹(대유행) 방역 규제를 속속 벗어던지는 모습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규제 해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감염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데다 사망자 수는 오히려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올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0.7% 오른 배럴당 89.9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 주 대비 475만6000배럴 감소한 4억138만7000배럴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데이비스 로쉬 스트래티지투자자문 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 유가는 확실히 120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대차대조표 조기 축소 꺼낸 Fed 메스터 총재 ② 백악관도 “내일 물가 높게 나올 것” ③ “동유럽 전쟁 땐 유가 120달러” ④ 치폴레의 자신감 “맥도날드·스타벅스와 다르다” ⑤ 코인 시장 참여하는 최대 운용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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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