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염은 없어"…치사율 높은 H5N1 가능성도
영국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사람 감염 첫 확인(종합)
영국에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서부에서 AI에 감염된 조류와 밀접접촉한 1명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된 것은 확인된 사례가 통틀어 한 손에 꼽힐 정도로 희귀하며 이번 사례는 2006년 발생 이후 처음이다.

또한 기존에 보고된 감염은 모두 H7 변이였으나 이번 사례는 처음으로 H5 변이로 확인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영국에선 최근 전국에서 고병원성 H5N1 변이 감염이 다수 발생해서 가금류 23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그러나 이번 감염은 H5유형이긴 하지만 치사율이 높은 H5N1 변이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BBC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작년 말까지 전 세계 H5N1형 감염자는 863명이다.

이 중 456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53%에 달한다.

보건안전청은 이번 사례는 AI에 감염된 다수의 조류를 장기간 집 안과 주변에 두고 매우 밀접하게 정기적으로 접촉하다가 감염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안전청은 AI에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이들을 모두 추적했으며 다른 이에게 추가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감염자는 현재 격리 중이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보건안전청은 말했다.

보건안전청은 일반 대중이 AI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최근 아시아와 유럽 중심으로 퍼지는 AI가 여러 변이로 인해 사람에 전파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모니크 엘로이 OIE 사무총장은 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하고 추적하기 어려워지면서 상황은 예전보다 어렵고 위험해졌다"고 설명했다.

엘로이 사무총장은 "결국 AI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독감 바이러스와 섞인다면 그땐 바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OIE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가금 업계에서 AI 발발이 보고된 국가는 15개국에 이른다.

유형은 대체로 H5N1형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사람한테 전파된 이력이 있는 몇 안 되는 AI 유형이다.

지난해 중국에선 H5N6형의 인간 감염 사례가 크게 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