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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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 상승마감했다. 메타버스 테마에 포함된 게임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1포인트(0.08%) 내린 2997.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84포인트 낮은 2995.68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2985선까지 밀렸다가, 미중 정상회담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무렵부터 상승세를 타 3011.88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탄력은 오래 가지 못했고, 오후 1시17분께 다시 하락전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했던 콧그피는 오후 들어 하락전환했다”며 “개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며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지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시 주석을 만났다. 두 정상은 이전까지 두 차례 통화한 적이 있지만, 회담 수준은 아니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시행해왔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체제 전환과 동맹 강화를 통한 중국 반대를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한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새로운 시기에 중미는 공존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원칙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상생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지구는 중미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32억원 어치와 1098억원 어치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다. 외국인이 홀로 2405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1453억원 매수 우위였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보험, 금융업 등은 올랐지만, 운송장비, 종이·목재, 운수창고, 건설업, 철강·금속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삼성SDI가 상승했다. 반면 기아, 셀트리온, 네이버(NAVER), 현대차, 카카오 등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3포인트(0.62%) 오른 1035.46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0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억원 어치와 242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12.15%, 카카오게임즈가 11.83%, 위메이드가 8.40%가 각각 상승했다. 호실적에 더해 메타버스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SK머티리얼즈 등도 강세였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0.13%) 오른 달러당 11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