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 창업 기업 '타이로스코프'
앱으로 갑상선 이상 진단 세계 첫 개발
세계 스타트업 컨퍼런스 톱 20 선정

국내에만 갑상선 관련 환자 140만명
식약처 및 미국 FDA 인허가 절차 진행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이용훈)의 대표적인 실험실 창업기업 ㈜타이로스코프가 갑상선 기능이상 환자를 위한 웰니스 버전 ‘글랜디(Glandy)’ 앱을 출시했다.

글랜디(Glandy)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은 전 세계 인구 5~7%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도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관련 환자가 14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 중 90% 이상이 장기간 복약 치료가 필요한 만성 환자지만, 지금까지는 병원에서 하는 혈액검사 외에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복약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복용 효과, 그리고 높은 재발률에 대한 우려가 컸다.

타이로스코프가 개발한 ‘글랜디(Glandy)’ 앱 서비스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스마트 질환 관리 통합솔루션이다.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면서 질환의 악화를 막고, 재발 등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환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고 스마트워치 계정과 연동하면, 스마트워치에서 측정한 생체신호와 글랜디에 기록된 개인건강기록 데이터를 통해 갑상선 기능이상 복약과 자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갑상선 기능이상 예측을 위한 생체신호 모니터링 △갑상선 안병증 사진을 찍어 기록하며 관리할 수 있는 안병증 관리 △증상과 관련된 생활습관과 진단 설문을 통한 자가관리 △처방 약제 별 복약 시간 알림 및 복약 순응도 체크 △혈액검사, 체중, 내원일 관리 △복약, 증상, 질환 위험도에 관한 종합적인 건강리포트 생성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제공하는 전문 칼럼 및 친목/정보교환 커뮤니티 등 통합적인 질환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갑상선 기능이상 예측을 위한 생체신호 모니터링은 타이로스코프가 국내외 학술지와 갑상선학회에 발표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개발한 기능으로, 스마트워치를 차고있는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글랜디를 통해 질환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다.

타이로스코프의 박재민 대표는 “글랜디(Glandy)는 갑상선 기능이상과 관련 합병증에 대한 종합적인 스마트케어 솔루션으로, 일상에서 비특이적인 초기증상으로 불안함을 느끼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랜디(Glandy)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문재훈 교수(타이로스코프 기술이사)가 2016년부터 다년간 진행한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문재훈 기술이사는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된 생체신호를 활용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 개발의 임상연구를 꾸준히 진행했고, 2020년 4월, 박재민 대표와 함께 타이로스코프를 공동창업하여 본격적인 상용화에 집중해왔다.

오래 축적된 연구와 노하우로 개발한 기술인 만큼 국내‧외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청년 창업 콘테스트’스마트 헬스케어 부문 대상 수상 등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서 입상은 물론, 대한갑상선학회(2021 춘계학술대회 최우수 연제상 선정)와 미국갑상선학회 등 학술대회에서 소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모았다.

이 기술에 힘입어 ㈜타이로스코프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시(SLUSH)2021’에 참가하여,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일하게 TOP 20에 선정되며 세미파이널을 진출하였으며, 오는 12월 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전세계 투자자와 관계기관들에게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재민 대표는 “현재 타이로스코프는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식약처 및 미국 FDA 인허가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며 “갑상선호르몬 수치 예측 및 질환 위험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의료기기 버전인 ‘글랜디 플러스(Glandy plus)’도 출시해 갑상선 기능이상 및 합병증 디지털 치료제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UNIST는 한국연구재단의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학내 실험실 기반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고 창업기업 발굴 및 후속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