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경 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경 DB
국민의힘 홈페이지가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당원들이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6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이후부터 당내 경선 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다양한 글이 수천건 올라와있다.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는 최종 득표율 47.58%를 기록하며 훙준표 경선 후보(41.50%)를 꺾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절반씩 반영된 이번 경선에서 홍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48.21%를 받으며 37.94%를 받은 윤 후보에 앞섰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윤 후보는 득표율 57.77%(21만34표)를 기록하며, 34.80%(12만6519표)에 그친 홍 후보를 압도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2030세대 당원들을 중심으로 경선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탈당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홍 의원의 2030세대 일부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선출 이후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구태의힘' 등으로 깎아내리며 분노를 표출하는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게시하는 '인증'을 앞다퉈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탈당 신고서를 발급받아 각 시도당에 팩스로 제출하면 탈당 절차가 완료된다.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세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낙마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윤석열 후보님 축하합니다", "정권교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등의 글로 경선결과를 비판하는 글에 맞불을 놓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