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에게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접종 후 엄마가 벙어리가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화이자 접종 후 어머니의 삶과 예술이 무너졌다"며 "평생 추구해온 작가의 삶도 사라지고, 더구나 언어를 다루는 작가이신 어머니의 현재 삶은 캄캄한 어둠 속에 방치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와서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해졌고, 삼킴 장애까지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 죽이나 암환자용 음료, 수액을 맞아가며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모친은 화이자 1차 접종 때도 몸이 좋지 않았지만 큰 이상은 발생하지 않아 2차까지 맞게 됐다. 문제는 이후에 나타났다. 말이 어색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뇌 문제라 생각해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길랑바레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급성 마비성 질환인 이 증후군에 걸리면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진행 정도에 따라 상행성, 운동성, 하행성으로 분류한다. 상행성의 경우 가벼운 감각 이상부터 완전한 사지 마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약 및 감각 이상 마비가 하지에서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는데, 마비가 점차 위로 진행되면 환자의 절반 정도가 호흡곤란을 느낀다. 운동성의 경우에는 감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행성과 같다. 하행성은 얼굴과 턱 근육부터 약해지며 이 증상이 점차 아래로 진행된다. 이는 호흡 기능에 바로 영향을 미쳐서 말할 때 숨이 차고 호흡이 어려워진다.

길랑 바레 증후군은 말초 신경과 뇌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뇌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안면 마비가 생겨 음식을 삼키는 것이 곤란해진다. 눈이 영향을 받으면 물건이 겹쳐 보이거나 눈의 근육이 마비돼 눈을 뜨지 못해 기능적 실명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담당 의사가 접종 시기 등을 고려해 보건소에 백신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해줬고 2~3주 지나면 연락이 온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며 "직접 찾아가고 청구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길랑바레 증후군 치료를 위한 면역 주사 한번 맞는 데 비용이 300만원"이라며 "엄마는 차라리 암에 걸렸으면 국가가 지원해줬을 것이라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가진 돈과 제 월급으로 현재까지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인생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고통을 겪으며 큰 절망과 슬픔에 빠져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정부의 말만 믿고 백신을 접종했던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백신을 맞고 별다른 치료법 없이 죽어가고 있는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