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사 56% '4시간제' 근무…"돌봄 외 행정업무로 공짜 노동중"

경기지역 초등돌봄전담사들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인 근무 시간을 '8시간 전일제'로 통일하라"고 경기도교육청에 요구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능 다음날인 오는 1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4일 밝혔다.

"8시간 전일근무제 시행하라"…경기 초등돌봄전담사들 파업 예고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경기지부 노조원 등 10여명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시간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해온 돌봄전담사들은 돌봄업무와 예산집행, 청소 등 행정업무를 병행하며 '공짜 노동'을 강요당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도내 초등돌봄전담사 2천900여명 중 56%는 하루 4시간씩 '시간제'로 근무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들의 근무 시간을 6시간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비노조는 돌봄과 행정업무를 6시간 안에 모두 마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8시간 전일제로 전환되면 학교는 저녁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해서 대부분의 학교가 안전 책임 문제로 이를 부담스러워하지만, 교육부가 최근 8시간 전일제를 골자로 한 '초등돌봄교실 개선안'을 내놓은 만큼 도 교육청도 8시간 전일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교육 당국이 그동안 초등돌봄교실을 단시간 노동자들로 운영했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돌봄을 제공하고 담임 교사와 돌봄전담사들이 각자의 업무에 전념하려면 정상적인 근무 형태(8시간 전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