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틈타 사기행각 극성…"업체 5~6곳 속아 송금 한듯"
요소수 품귀 현상을 틈탄 사기 의심 사례가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전북 익산의 요소수 제조업체 (유)아톤산업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업체 대표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KT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현재 회선에 문제가 생겨 공사를 해야 하니, 사무실 전화를 다른 번호로 착신하라"고 요구했다.

업체는 남성의 안내에 따라 전화번호 착신을 전환했으나, KT 직원을 사칭한 허위 전화였다.

이 남성은 아톤산업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가로채 구매자들에게 요소수를 대량으로 팔 테니 입금하라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7시께 대표의 휴대전화로 '요소수 3천600개를 구매할 수 있다던데 맞냐'는 연락을 받고 사태를 파악한 아톤산업은 착신을 다시 전환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아톤산업 관계자는 "반나절 동안 업체 5∼6곳이 속아 7천여 만원 정도를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에게 가짜 명함을 보여주며 사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량으로 요소수를 구매한 곳이 없는데, 중고거래 사이트에 우리 업체에서 만든 요소수 50개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며 "'사기같다'는 댓글을 달자 게시글이 급히 삭제된 것으로 보아 이 역시 허위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