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산단서, 입주기업 신제품 개발 원스톱 인증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개원…중소기업 기술 사업화 지원
전력설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이 26일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서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원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신정훈 국회의원, 강인규 나주시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균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명성호 한국전기연구원장,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시험연구원은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평가구축 사업' 유치를 통해 설립했다.

나주 에너지밸리에 최초로 들어서는 전력설비 분야 종합시험연구기관이다.

앞으로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시험평가·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국내 최대 전기산업 제조업 사업자 단체인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운영을 맡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 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참여한다.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개원…중소기업 기술 사업화 지원
시험연구원 건립을 위해 총사업비 204억 원을 들여 7천960㎡ 부지에 3천662㎡ 면적의 2개 시험동과 배전급 전력설비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장비 23종을 구축했다.

전남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전용선로(70㎸)를 시험 평가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특히 기업의 수요가 많고 시험 대기로 인해 4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 '복합가속열화' 시험 적체 해소를 위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설비 2대를 도입했다.

전자파 시험동은 국내 배전급 시험소 중 가장 큰 규모로 설계했다.

다른 시도 시험소는 전자파 신뢰성·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거리가 3~5m에 불과하나 10m까지 가능하다.

전자파는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증 항목이다.

향후 전기자동차, e-모빌리티, 드론 관련 기업들도 활용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시험연구원 후속 과제로, 디지털 기반 가상 모의시험 시스템을 구축해 신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전력기자재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사업'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또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위한 시험비용 할인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에 납품하는 자재 검수도 시험연구원에서 받도록 한전과 협의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축사에서 "선진국과의 기술력 차이를 해소하고 전력기자재 국산화와 수출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며 "에너지밸리에 세계적 '전력기자재 국산화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