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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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40분가량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일부 통화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을 두고 "사이버 안보의 먹통을 뜻한다"라며 우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에 걸쳐 가입자들이 인터넷 검색, 증권거래 등 금융거래, 상점 결제시스템 등이 불통됐다"며 "어디선가 생명과 안전, 그리고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인터넷망은 있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한 것이 아니다. 전기처럼 항상 연결되고 작동되어야 하는 국가 기간망이다"라며 "잠시라도 불통이 되면 우리 몸의 실핏줄이나 대동맥이 막힌 것처럼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커 침입, 바이러스 살포 혹은 전자전에 의해 전력, 상하수도, 교통관제, 금융결제망 등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한다면 우리 사회는 일순간 큰 혼란에 빠진다"며 "국방 관련 통신망이 흔들리면 안보에 바로 큰 구멍이 생긴다. 의료 관련 통신망이 뚫리면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공격자는 내부 설정오류일 수도 있고, 외부 해커일 수도 있으며, 돈을 노린 범죄조직이거나 혹은 테러리스트나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며 "지금의 이런 수준이면 사이버전쟁에서 백전백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정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가기간망에 대한 철저한 방비와 개선에 국가 차원의 자원과 인력을 배치하여,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 수 있도록 위험관리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를 두고 KT는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이날 정오께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좀 더 늦어졌다.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자세히 확인한 결과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