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기업 연계한 '안동형 일자리 사업'으로 지방 소멸 위기 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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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안동시 부시장 인터뷰
"'안동형 일자리 사업'으로 지방 소멸 극복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습니다"
박성수 안동시 부시장(사진)은 "올해부터 10년간 지역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직원 50명의 작은 회사로 시작해 기업 가치 13조원 대기업으로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지역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지방 소멸을 야기하는 청년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박 부시장은 내달 1일 안동에서 열리는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가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대학에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고 기업에선 이들을 고용하는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에 대한 입체적 지원이 안동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는 지역 기업의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가 여는 행사다.
다음은 박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자세한 인터뷰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지역 대학에서 양성하고,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를 기업이 고용할 수 있도록 시가 관련 R&D 투자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어떻게 하면 지방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라는 절박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방 소멸의 첫 단계가 대학 소멸이라는 판단에서 지난해부터 시와 시의회, 기관·단체, 대학 관계자 등이 수시로 모여 '지역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한 사업인 만큼 기존 기업 지원, 일자리 사업보다 더 입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행 반 년 만에 정부가 우수 일자리 사업 모델로 평가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올 3월부터 시작한 사업에 150여 명의 지역 청년이 참여했고 이들 중에서 30여 명이 지역 기업에 취업했다. 안동의 대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60명 인턴십 참가자 중 20명이 정규 직원으로 고용됐다. 지방에서도 충분히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동시에 기업은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청년 인구 감소가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예산만 쏟아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양질의 좋은 일자리가 나오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살아야 한다. 기업 성장 측면에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 기업의 R&D 투자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구직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일석이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일자리를 늘리려면 새로운 산업 육성도 필요하지 않나.
정부로부터 그린바이오 대마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받아 산업용, 의료용 대마 생산·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마 중에서 마약 성분이 낮고 치매, 간질 등 희귀병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햄프의 천연추출물을 이용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마 햄프를 지역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안동과학대에 바이오햄프과를 신설, 신입생 40명을 받는 등 전문 인력 양성에도 들어갔다.
▶지역 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지방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의 3~4년 단위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대학에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을 개설해 맞춤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인력 양성에 있어서만큼은 기업이 전혀 신경쓰지 않도록 시와 대학이 교육 전과정을 관리·운영한다. 2012년 직원 50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체 직원 600명, 기업가치 13조원 대기업으로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와 같은 인력 지원을 통해 인력 수요를 맞춰 왔다.
▶안동이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됐다. 관광도시로서 안동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봉정사와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유교책판 등 다섯 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유일한 도시다. 지금도 종가에서 6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예법, 음식 등 유교문화를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스마트기기 하나로 편하게 안동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스마트 관광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도 지역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 대학 문화·관광학과와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allmice@hankyung.com
박성수 안동시 부시장(사진)은 "올해부터 10년간 지역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직원 50명의 작은 회사로 시작해 기업 가치 13조원 대기업으로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지역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지방 소멸을 야기하는 청년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박 부시장은 내달 1일 안동에서 열리는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가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대학에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고 기업에선 이들을 고용하는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에 대한 입체적 지원이 안동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는 지역 기업의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가 여는 행사다.
다음은 박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자세한 인터뷰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지역 대학에서 양성하고,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를 기업이 고용할 수 있도록 시가 관련 R&D 투자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어떻게 하면 지방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라는 절박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방 소멸의 첫 단계가 대학 소멸이라는 판단에서 지난해부터 시와 시의회, 기관·단체, 대학 관계자 등이 수시로 모여 '지역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한 사업인 만큼 기존 기업 지원, 일자리 사업보다 더 입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행 반 년 만에 정부가 우수 일자리 사업 모델로 평가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올 3월부터 시작한 사업에 150여 명의 지역 청년이 참여했고 이들 중에서 30여 명이 지역 기업에 취업했다. 안동의 대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60명 인턴십 참가자 중 20명이 정규 직원으로 고용됐다. 지방에서도 충분히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동시에 기업은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청년 인구 감소가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예산만 쏟아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양질의 좋은 일자리가 나오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살아야 한다. 기업 성장 측면에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 기업의 R&D 투자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구직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일석이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일자리를 늘리려면 새로운 산업 육성도 필요하지 않나.
정부로부터 그린바이오 대마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받아 산업용, 의료용 대마 생산·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마 중에서 마약 성분이 낮고 치매, 간질 등 희귀병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햄프의 천연추출물을 이용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마 햄프를 지역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안동과학대에 바이오햄프과를 신설, 신입생 40명을 받는 등 전문 인력 양성에도 들어갔다.
▶지역 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지방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의 3~4년 단위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대학에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을 개설해 맞춤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인력 양성에 있어서만큼은 기업이 전혀 신경쓰지 않도록 시와 대학이 교육 전과정을 관리·운영한다. 2012년 직원 50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체 직원 600명, 기업가치 13조원 대기업으로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와 같은 인력 지원을 통해 인력 수요를 맞춰 왔다.
▶안동이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됐다. 관광도시로서 안동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봉정사와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유교책판 등 다섯 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유일한 도시다. 지금도 종가에서 6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예법, 음식 등 유교문화를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스마트기기 하나로 편하게 안동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스마트 관광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도 지역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 대학 문화·관광학과와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allm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