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가운데, 이 ETF 가격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전략 ETF(티커 BITO)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주당 40.88달러로, 시초가 대비 2.2% 오른 가격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엔 3% 넘게 뛰기도 했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펀드다. 현물이 아니라 미래 특정 시점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이 ETF의 수수료는 0.95%다.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하지 않을 것이란 게 CNBC의 예상이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물 비트코인을 얼마든지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미 시장에서 6만2000~6만3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선물 ETF를 매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뉴욕증시에 상장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들은 2017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신청했으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려했다. 가격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취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 얘기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암호화폐는 관련법에 따라 분명히 SEC의 관할 범위 안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매우 크고 투기성이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