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절차가 공정하고 적법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매각 논란을 다시 한번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졸속 매각 논란에 대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본입찰을 한 차례 마감한 뒤 재입찰을 진행한 데다 중흥건설의 인수 조건 조정 요청을 받아들여 매각 가격이 낮아진 점이 논란이 됐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중흥건설의) 수정 제안을 고려하든지 무효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감안해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효 처리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 최대한의 매각가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무산됐지만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측에서 면담 요청을 해왔다”며 “통합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종 도입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인수합병(M&A) 건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된 것은 죄송하다”며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매진하겠다”고 답했다. 두 기업에 대한 결합 심사는 한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 일본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