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3분기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1968년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이라고 말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2조2010억원)보다 41.3% 늘었다. 시장 전망치(2조5000억원)도 24%가량 웃돌았다.

포스코의 ‘깜짝 실적’은 본업인 철강업황의 회복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중국 정부의 감산조치 등으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에너지와 건설, 2차전지 소재 등 비(非)철강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36.3% 증가한 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6조86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포스코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7조1700억원)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