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토 이츠키 ‘Still-Life’
카이토 이츠키 ‘Still-Life’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해외 유망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 들어 국내 미술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구가하면서 미술품 수요층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덜 알려졌던 해외 작가들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KIAF에서는 신흥 갤러리들이 출품한 해외 ‘블루칩’ 작가의 작품에 대해 직장인 컬렉터들의 구매 문의가 집중됐다. 갤러리밈은 일본 신진 작가 카이토 이츠키(28)의 그림 다섯 점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카이토는 칼과 낫, 섬뜩하면서도 선정적인 손톱 등 도발적인 이미지들을 동원해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지난 2월 일본 유력 미술 전문지 ‘미술수첩’이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00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갤러리 제이슨함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예술가 노라 마이테 니에베스(41)의 작품 두 점을 소개했다. 아크릴 물감을 비롯해 레진과 금박 등 다양한 재료로 추상화를 그리는 작가다. 갤러리 BHAK(옛 박영덕화랑)는 일본 작가 이쿠 하라다(39)의 추상화 작품을 내걸었다. 모두 현지 미술계에서 각광받으면서도 비교적 나이가 젊고 작품 가격이 합리적인 작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상당수가 개막 전 ‘완판’되면서 본 행사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술계 관계자는 “거장의 소품 가격도 월급을 모아 그림을 사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담되는 게 현실”이라며 “직장인들에게는 마음이 가는 작품을 무리하지 않고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하는 게 최고의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