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도 소용없어"…종편 최강자 'JTBC' 어쩌다가
'펫키지' 0.5%, '인간실격' 1.7%…
쟁쟁한 라인업, 반등 이룰까
JTBC는 종편 출범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으로 보도와 예능, 드라마까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1월 2일 정유라 체포과정을 단독 보도했을 당시 '뉴스룸' 시청률은 11.3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같은 날 동시간대 방영된 SBS '8뉴스'는 5.4%, MBC '뉴스데스크'는 5%의 시청률에 그쳤다는 점에서 2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것.
하지만 올해 JTBC '뉴스룸'은 최저 시청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올해 6월 한국갤럽이 조사하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에서 7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파문 당시 44%까지 올랐던 선호도가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 9%까지 떨어진 것.
위기를 극복하기 편성 시간을 줄이고, 앵커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지만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때도 있었다. 경쟁사로 꼽히는 TV조선 간판 뉴스 '9뉴스' 시청률이 6%대 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먹구름이 꼈다. 시즌2까지 출범한 '뭉쳐야 찬다'가 7%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더숲 세븐틴편'은 13일 기준 0.2%,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는 23일 기준 0.5%를 기록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JTBC 내부에서 기획한 게 아닌 외주 프로덕션에서 기획, 제작한 콘텐츠를 JTBC에서 방영만 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JTBC는 '신화방송'부터 '슈가맨', '비긴어게인', '아는형님', '한끼줍쇼' 등 꾸준히 색깔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JTBC의 신규 예능 중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드라마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엔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마저 시청률 고배를 마셨다.
배우 송강, 한소희 등 최고의 대세 스타들이 출연하고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됐던 '알고 있지만'은 2.2%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해 방송 내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후속작인 '인간실격' 역시 허진호 감독과 전도연, 류준열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1회 4.2%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5회는 1.7%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JTBC 드라마의 경우 쟁쟁한 대작들이 대거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지켜볼 만 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이 오는 10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하고, 이영애 주연의 '구경이' 역시 10월 첫 방송이 확정된 상태다. 또한 수애, 김강우 주연의 '공작도시' 등도 올해 방영을 예고했다.
2022년 라인업은 더욱 강력하다. 정해인 주연의 '설강화'는 촬영을 마쳤고, 손예진, 전미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서른 아홉', 송중기와 '성균관 스캔들' 김태희 작가가 재회하는 '재벌집 막내아들', 김선아, 안재욱 주연의 '디엠파이어' 등 쟁쟁한 작품들도 JTBC 방영을 예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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