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택 가격 지표 등이 현지시간 기준 이달 21~24일 중 발표되는 만큼 연휴 직후 국내 증시 첫 거래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택 가격 지표 등이 현지시간 기준 이달 21~24일 중 발표되는 만큼 연휴 직후 국내 증시 첫 거래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긴 연휴 전후로는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연휴 전에는 차익실현이나 위험회피 심리로 인해 매도세가 강하고 연휴 직후에는 휴장기간에 부각된 변수들이 한 번에 반영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주 연휴가 끝난 뒤 주가 흐름은 어떨까. 올해는 예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첫 거래일을 맞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반기 증시 최대 이슈인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연휴 중 전해지기 때문이다.

21일 복수의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이 공표될 가능성이 높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의 직전 단계로 여겨진다. 금리가 인상되면 돈이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때문에 증시는 부담이다.

FOMC 회의는 미 현지시간으로 21~22일에 열린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회의 결과가 23일 개장 전 전달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테이퍼링 관련 발언보다는 FOMC 회의 이후 발표될 점도표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점도표는 FOMC 소속 위원 18명이 각자가 생각하는 적정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로, 일종의 설문조사다. 이달 점도표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점친 위원들이 늘면 증시는 이를 긴축 가속화 신호로 받아들여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투자심리가 호전돼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게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선 2023년 점도표 변화를 확인하는 한편 처음 공개되는 2024년 점도표 레벨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가속화 시그널이 아니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며 "테이퍼링이 시행되더라도 향후 1년 정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고 통화정책 전환 여부는 그 다음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단적으로 유동성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유동성 축소 속도를 줄이는 것이지만 금리인상은 명확한 유동성 축소 조치"라며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분명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테이퍼링과 관련해선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중립적으로 변한 상황"이라며 "이번 FOMC에서는 논의만 될 뿐 구체적인 방안 등은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지시간 기준 미국에서 21~24일 연일 발표되는 주택 관련 지표에도 주목했다. 주택 착공 허가건수는 21일, 기존 주택 매매와 신규 주택 매매는 각각 22일, 24일에 발표된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택 판매 건수 둔화 속도를 점검해 볼 수 있다"며 "추가적인 바이든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도 발표될 수 있어 주목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