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셔리, 최고·최상으로 해줄게!…펫부심, 너는 나의 자부심이야!
럭셔리 펫 산업의 세계
‘우리집 예삐’를 소유물 개념인 애완견이라고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 반려동물 시대에는 강아지, 고양이가 친구이자 가족이다. 동물 보호법에 ‘반려동물’이라고 명시될 정도로 인식이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인생의 동반자인 반려동물에 비용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마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펫미(Pet-Me)족’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사람 옷 못지않게 비싼 동물 의류를 구매하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쿠킹 클래스’를 수강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반려동물용 SNS ‘부계(두 번째 계정)’를 만들어 매일같이 사진과 영상도 올린다. SNS에서 인기를 끈 반려동물은 ‘셀럽(유명 인사)’이 돼 광고에도 출연한다. 가수 태연의 반려견 ‘제로’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브에’ 모델로 활동한 게 대표적이다.
펫미족 소비자를 겨냥한 신종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프리미엄 반려견 유치원은 웬만한 영어유치원 못지않게 수강료가 높지만 입학생이 줄을 잇는다.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려주는 서비스, 반려동물을 잘 기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인터넷 강의까지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스타필드 등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용 공원과 놀이시설까지 갖췄다. 호텔과 리조트는 펫캉스(펫+바캉스) 패키지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즐기는 야외 콘서트와 영화제도 열린다. ‘억’소리 나는 펫셔리(펫+럭셔리)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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