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장한 홈구장서 처음으로 성남에 승리…6위 도약
'김봉수 결승골' 제주는 서울 잡고 12경기 무승 늪 탈출
인천, 성남 잡고 3경기 만에 승전고…'인천 즐라탄' 김현 결승골(종합)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10년 만에 홈에서 성남FC를 제압하고 다시 상위권에 발을 내디뎠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37분 터진 김현의 선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성남에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3경기 만에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6위(승점 33·9승 6무 9패)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후반기 3연승 상승세 속에 지난 1일까지 5위에 올라있다가 최근 1무 1패를 기록해 하위권으로 내려갔던 인천은 이날 승리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인천은 또 2012년 3월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남을 꺾었다.

2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성남은 10위(승점 25)에 머물렀다.

성남은 올 시즌 2연승만 두 번 기록했고, 3연승에 닿은 적은 없다.

인천, 성남 잡고 3경기 만에 승전고…'인천 즐라탄' 김현 결승골(종합)
인천은 김현의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앞서나갔다.

김현은 아길라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넘겨준 로빙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트래핑한 뒤 터닝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라인을 뚫는 움직임부터 물 흐르는 듯한 퍼스트터치까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다.

시즌 4번째 골을 넣은 김현은 자신의 K리그1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5시즌과 2016시즌의 3골이었다.

김현은 전반 추가시간에는 강윤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후반전 장신 스트라이커 뮬리치를 앞세워 인천 위험지역을 공략했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 성남 잡고 3경기 만에 승전고…'인천 즐라탄' 김현 결승골(종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4월 21일 서울을 2-1로 물리친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7무 5패에 그쳤던 제주는 약 4개월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8위(승점 28)로 올라섰다.

반면 사흘 전 전북 현대에 2-3으로 진 데 이어 연패를 당한 서울은 11위(승점 24)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가 경기 시작 6분 만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중원에서 이창민이 때린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이 서울 양한빈 골키퍼의 손과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자 페널티 지역 중앙의 김봉수가 침착하게 앞으로 넘어지며 머리로 받아냈고, 여름이 걷어내지 못한 채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제주의 22세 신인 미드필더 김봉수는 이번 시즌 자신의 2골을 모두 서울을 상대로 기록했다.

인천, 성남 잡고 3경기 만에 승전고…'인천 즐라탄' 김현 결승골(종합)
제르소, 정우재가 버틴 왼쪽 측면을 위주로 공세를 이어간 제주에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내준 서울은 전반 36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팔로세비치의 절묘한 백힐 패스를 받은 고요한의 왼발 슛이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서울은 벤치에서 대기하던 나상호, 가브리엘, 기성용, 이태석, 박주영을 차례로 투입해 반격을 꾀했지만, 제주의 공고한 수비벽을 무너뜨릴 결정적 한 방은 끝내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