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국, 중국 등 각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린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와 3분기 이후 3년 만에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도 D램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계속 실적을 높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DDR5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10㎚급 4세대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a D램은 이전 세대(1z) 같은 규격 제품보다 웨이퍼 한 장에서 얻을 수 있는 D램 수량이 약 25% 늘어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고,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함께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환경 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