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탁구협회 전무, 2018년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일본과 1승 1패 경험
[올림픽] '탁구 한일전'…김택수 "일본과 피 터지는 접전 될 겁니다"
특별취재단 = "일본과 피 터지는 접전이 될 겁니다.

한일전의 부담을 이겨내는 팀이 승리할 겁니다.

"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한국과 일본의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하루 앞둔 5일 연합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김 전무는 현재 일본 남자 탁구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한국 탁구인이다.

한국과 일본의 최근 맞대결은 2018년 두 번 있었다.

그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팀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2-3으로 졌다.

5월 스웨덴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3-1로 이겼다.

이때 한국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을 상대한 사령탑이 바로 김 전무다.

현재 일본 대표팀 멤버인 출전하는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 등 3명이 당시에도 뛰었다.
[올림픽] '탁구 한일전'…김택수 "일본과 피 터지는 접전 될 겁니다"
팀월드컵에서는 이 중 하리모토와 니와가, 세계선수권에서는 하리모토와 미즈타니가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 전무는 "세계랭킹 3위(일본)와 4위(한국)의 맞대결인 데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져 피가 터지는 접전이 예상된다"면서 "누가 이기던, 일방적인 게임은 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개인 단식 랭킹을 비교해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다소 높다.

한국 선수들의 랭킹은 장우진 12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증권) 13위, 이상수(삼성생명) 22위 등으로 10위권 안에 한 명도 없다.

반면에 일본은 하리모토가 세계 4위에 올라있고, 니와는 16위, 미즈타니는 20위에 랭크돼 있다.
[올림픽] '탁구 한일전'…김택수 "일본과 피 터지는 접전 될 겁니다"
김 전무는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낫다는 평가가 있지만, 일본도 우리는 쉽게 못 본다"면서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일본을 잘 공략해온 특별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무도 하리모토의 상승세는 경계했다.

일본에서 '탁구 신동'으로 기대를 받아온 하리모토는 단식에서 16강 탈락하며 부진했으나 단체전에서 기량과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전무는 "하리모토가 어제 독일과 준결승전(일본 2-3 패)에서 자신의 게임을 모두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는데, 실력이 확실하게 뒷받침해 주니 그런 정신력도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픽] '탁구 한일전'…김택수 "일본과 피 터지는 접전 될 겁니다"
그러나 김 전무는 하리모토 역시 우리가 못 꺾을 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봤다.

하리모토가 준결승전처럼 단식 2경기를 소화한다면 한국의 '에이스' 장우진과 한 번 격돌한다.

장우진은 하리모토와 통산 전적에서 2승 3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게다가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1월 국제탁구연맹(ITTF) 파이널스 16강전에서 하리모토에게 4-3으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김 전무는 "장우진이 하리모토를 상대로 괜찮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전무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오랜만에 성사된 올림픽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우리는 물론이고 상대도 엄청나게 머리가 아플 것이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팀이 동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은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