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형암호 기술 스타트업 디사일로가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창업 16개월만이다.

KB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지원 조직인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는 작년 6월 시드 투자 이후 후속 투자를 벌였다.

디사일로는 동형암호 기술 기반 데이터 분석·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연산·분석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안기술이다. 정보 처리와 결과 도출이 모두 암호화된 상태로 이뤄져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다.

올 하반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각종 초개인화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정보는 암호화한 채로 서로 공유할 수 있어서다. 마이데이터는 통신사, 카드사, 은행, 의료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모아 통합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디사일로는 유치한 투자금 등을 인재 채용과 기술 투자에 쓸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거래 플랫폼 베타 버전을 연내 선보이는게 목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데이터 산업이 성숙해가면서 동형암호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디사일로는 동형암호 기술력을 비롯해 제품개발 역량 등을 갖춰 기술 상용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명 디사일로 대표는 “동형암호 기술 상용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기업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집중해 데이터 활용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