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의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해지자 수도 도쿄도(都)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했습니다.

또, 무관중 경기도 확정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아왔던 세계 각국 대표팀 선수들의 일본 입성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대표팀 본진은 19일 입성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을 연기했다가 대회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와 개최가 불확실했던 이번 올림픽이었기에 선수들의 간절함은 남달랐습니다.

이번 대회 메달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대한민국 유망주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진톡톡] 도쿄올림픽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양궁 김제덕·강채영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의 금메달 기대주로 김제덕(16·경북일고)이 꼽히고 있습니다.

양궁인들이 사이에서 '천재'라고도 불리는 선수로 가장 큰 강점은 낙천적이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한 발, 한 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범함을 타고났습니다.

김제덕은 매우 직선적이고 과감한 경기 스타일을 지닌데다 해외에 노출이 거의 안 돼 있어 단체전에서 '히든카드' 역할도 잘 해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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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부동의 세계랭킹 1위(현재 2위)를 유지한 강채영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힙니다.

강채영의 강점은 힘과 집중력입니다.

보통 여자 궁사들은 장력이 38~40파운드인 활을 쓰는데, 강채영은 43~44파운드짜리를 당깁니다.

강채영은 집중력도 좋아 대진표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더 안정된 경기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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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도 김민종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들은 오랜 기간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1988년 서울 대회 때 조용철(동메달·현 대한유도회 회장)이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올해엔 33년 묵은 올림픽 노메달의 역사를 깰 슈퍼 신인이 나타나 유도인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괴물' 김민종(21·용인대)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민종은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12월엔 대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불과 1년 만인 2019년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유도인들은 김민종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도쿄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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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 황선우
'박태환 이후'를 고민해온 한국 수영에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체고 3학년인 2003년생 황선우 때문입니다.

황선우는 '로핑 영법'(loping stroke)을 구사합니다.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비대칭 스트로크로 체력 소모는 크지만, 단거리에서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합니다.

황선우는 오른팔을 뻗을 때 힘을 더 싣습니다.

누구한테 배운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 영법으로 물살을 갈랐다고 합니다.

황선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이후 무시무시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대표를 뽑는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고, 자유형 200m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6개월 만에 단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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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격 김민정
사격은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보통 대회 개막 이튿날 경기를 시작하고, 경기 첫날부터 메달의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가려집니다.

25m 권총에서는 '여자 진종오'로 불리는 김민정(24·KB 국민은행)이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10m 공기권총 혼성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25m 권총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현재 세계 랭킹은 5위입니다.

김민정의 올림픽 출전은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25m 권총에서 방아쇠를 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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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 신유빈
신유빈(17·대한항공)은 침체기가 길었던 한국 탁구에 모처럼 나타난 '샛별'입니다.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신유빈은 묵직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공격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강력한 메달 경쟁자인 일본 선수에게 특히 강하다는 점도 기대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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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장준
'한국 태권도의 미래'로 기대를 받는 남자 58㎏급의 장준(21·한국체대)에게 2020 도쿄 올림픽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입니다.

183㎝로 같은 체급에서는 키가 큰 편이고 하체도 긴 장준은 신체조건을 활용한 머리 공격이 수준급입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힙니다.

2019년 10월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 자리를 빼앗고, WT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은 개회식 이튿날인 7월 24일 치러지고, 같은 날 열릴 양궁, 펜싱과 함께 우리나라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는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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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안세영
세대교체 과정에서 침체기를 맞은 한국 배드민턴에 안세영(19·삼성생명)의 등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이용대 등 스타 베테랑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침체기를 맞았던 배드민턴 대표팀에 2017년 12월 안세영이 혜성처럼 나타나 희망을 줬습니다.

당시 중학생(광주체중3)이던 안세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중학생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이용대 이후 안세영이 처음입니다.

'천재 소녀' 안세영은 많은 관심과 부담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단식의 에이스로 쑥쑥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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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이정후·강백호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절친한 강백호와 함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해 한국 야구의 기대주에서 간판으로 성장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현수(33·LG 트윈스)는 당시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와 강백호의 활약상을 보고 천재가 천재 행동을 했다며 대견스러워했습니다.

프로 5년 내내 타율 3할 이상을 치는 이정후는 꾸준하고, 강백호는 볼 카운트에 따라 타격을 달리할 정도로 변화무쌍합니다.

마운드의 높이가 현저히 낮아진 이번 대표팀에서 이정후와 강백호의 방망이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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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이강인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발표한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20·발렌시아)을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손꼽았습니다.

이강인은 22명의 올림픽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지만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입니다.

김학범호의 막내지만 이미 국제무대에서 출중한 기량을 검증받고 일찌감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손꼽혔습니다.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신동'으로 인정을 받은 이강인은 2011년 11월 발렌시아(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페인 무대에서 꾸준히 인정을 받아온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월반'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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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싱 오연지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31·울산광역시청)가 그토록 갈망하던 올림픽 무대에 오릅니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그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텝을 이용해서 펀치를 넣고, 상대 공격을 따돌리는 것은 자신이 있다는 오연지는 노련함까지 더해져 어떤 상대를 만나도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갑니다.

[사진톡톡] 도쿄올림픽 '이 선수를 주목하라'
개회식 기수로 나서는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선수단 결단식에서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모두가 힘들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럴때 도쿄에서 날아올 승전보와 '나는 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우리도 태극전사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줘야 할 때입니다.

"태극전사 파이팅!". 2021.7.1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