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 늘어 고지대·외곽지역 공급 차질"
시민 불만 속출…시, 수돗물 중단에 생수 지원

강원 춘천시 취수장에서 취수관 파손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가 정상화된 10일 일부 지역은 이틀째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9일 오전 소양취수장 취수펌프 밸브 연결부위의 파손으로 전체 펌프(5기) 가동이 중단, 긴급 공사를 통해 약 9시간만인 오후 11시께 복구를 마쳤다.

춘천 취수관 파손 복구…이틀째 녹물·일부 지역 단수 '불편'
하지만 복구된 지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까지도 삼천동 등 일부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삼천동 한 2층 주택의 경우 1층은 평소 절반가량의 물이 나오지만, 2층은 아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취수장을 기준으로 거리가 먼 지역이나 고지대의 경우 이날 물 사용량 증가 등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춘천시 설명이다.

일부 공동주택에는 흙탕물이나 녹물이 나온다는 민원도 잇따랐다.

한 시민은 "늦은 밤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도를 틀자마자 흙탕물이 1시간이 넘게 지속됐고, 수도와 연결된 필터까지 녹물에 심하게 손상됐다"며 "춘천시 사과와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춘천 취수관 파손 복구…이틀째 녹물·일부 지역 단수 '불편'
앞서 춘천에서는 전날 갑작스러운 단수에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과 혼란이 이어졌다.

신사우동과 서면, 신북읍 일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무더운 날씨에 수돗물을 쓰지 못한 시민들은 춘천시의 부실한 늦장 대응에 더 불만을 터트렸다.

사고 발생 당시 가동 중단이 예상됐지만, 뒤늦게 공지해 불만을 키웠다는 것이다.

앞서 춘천시는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언론 등에 공지를 통해 배수지 예비물량이 소진되는 오후 2시께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재난 문자도 늑장 발송돼 시민들이 제때 조처를 할 시간도 부족,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포기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춘천 취수관 파손 복구…이틀째 녹물·일부 지역 단수 '불편'
춘천시가 수돗물 공급 중단에 각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생수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피해 주민은 제대로 알지 못해 불만도 이어졌다.

춘천시는 정수 작업을 거치고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기까지 지역별로 시간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수돗물 사용 증가로 일부 지역 공급에 어려움이 생겨 물을 아껴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어려움이 있는 외곽과 고지대에 정상적인 물 공급 시점을 특정할 수 없지만, 살수차와 생수 지원 등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한 물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점차 공급이 정상화되고 녹물이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