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가 꼽은 '사지 말아야 할 美주식 12종목'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오답은 있다. 과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 투자자들은 오답을 피하는 방식으로 정답 가까이에 갈 수 있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지난 15일 "이 주식들은 우리 기준으로 극히 과대평가돼있고 상당한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미국 주식 12가지를 제시했다.

공정가치 추정치의 최소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을 불확실성 등급이 높은 종목으로 봤다. 모닝스타 측은 "불확실성 등급이란 회사의 미래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 즉 그 회사의 공정가치 추정치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확신의 수준을 나타낸다"며 "불확실성 등급은 영업 및 재무적 레버리지, 경기 민감성 등을 포함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종목 12가지'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건 온라인 가구 쇼핑몰 웨이페어다. 모닝스타는 웨이페어의 주가가 공정가치 추정치의 2.89배에 달한다고 봤다. 뒤이어 스퀘어, 얼라인 테크놀로지, 위프로, 텔레플렉스, RH,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 바이오-테크네, 에이버리데니슨, 파페치, 로쿠, 블랙베리를 꼽았다.

특히 세 종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먼저, 스퀘어. 이 회사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업체다. 브렛 혼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스퀘어가 향후 몇 년간 마진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실행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스퀘어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상대적인 규모의 부족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제한되는, 좁은 틈새 사업자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올 1분기 스퀘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매출 증가세에 비트코인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사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에 대해 데미안 코노버 연구원은 "수많은 성공적인 약물 발매를 완료했지만 제조 규모, 연구 능력, 유통망, 법률적 통찰력은 여전히 더 큰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다"며 "최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바이오시밀러 4종을 출시했지만 규제 여건 등을 따져볼 때 미국과 유럽의 승인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온라인 명품 유통 플랫폼 파페치의 경우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라는 점, 명품시장 특성상 거대 브랜드의 입김에 좌우된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옐레나 소콜로바 연구원은 "거대 명품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그리고 그들이 온라인 유통을 단일 회사에 의존하는 것을 꺼리는 점으로 미뤄볼 때 어떤 한 명의 플레이어가 온라인 유통을 지배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이 초기 단계라는 점, 높은 리스크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파페치 주식 투자는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동반한다"고 평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