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페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르면 이달 말 아이폰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한다. 주식 열풍으로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830만 명에 달하는 미래에셋 고객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간편결제를 사용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고객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미래에셋페이를 내놓기로 하고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미래에셋은 2018년 증권업계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사업(PG) 인가를 받은 이후 페이사업을 준비해왔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서비스되지 않는 빈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애플페이는 높은 수수료,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국내에 상륙하지 못했다. 김범규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은 “미래에셋페이 출시 이후 올 하반기까지 계좌 결제 및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NFC 터치 출입 인증, 스마트오더, 배달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에 계좌를 둔 고객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증권 고객층을 넓히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카카오, 네이버, 시중은행에 이어 증권업계 1위(자기자본 기준)인 미래에셋증권이 페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페이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