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9회 2사에서 짜릿한 역전 결승타…수비에서도 9이닝 1실점 합작
드라마 집필한 강민호 "고우석 빠른 공, 맞히려고만 했는데…"
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야수 한 명을 꼽으라면 이 선수의 이름이 나올 것 같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36)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석에서 타율 0.345, 5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고, 수비에선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팀 평균자책점(3.85) 2위를 견인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도 강민호의 활약은 빛난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그랬다.

강민호는 0-1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 3루에서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만들었다.

상대 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강속구를 걷어내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1개가 결승타였다.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선발 출전한 2년 차 젊은 좌완 투수 이승민과 4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이어 등판한 고졸 신인 투수 이승현, 장필준, 심창민, 최지광, 오승환과 나머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말 그대로 북 치고 장구 친 하루였다.

강민호는 경기 후 "9회 대기 타석에서 바라본 고우석의 직구는 무척 빨랐다"며 "타석에서도 빠르다고 느껴서 맞히는 데에만 집중했는데, 적시타로 운 좋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승민, 원태인, 이승현 등 팀 내 젊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펼치고 있어서 뿌듯하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투타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LG에 승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강민호는 "사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리를 1위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며 "언제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분위기를 탈 때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