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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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감독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광풍에 대해 연일 경고하고 나섰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존 코츠 의장대행이 8일(현지시간) “스팩의 합병 대상 회사들에 대해 투자자들을 호도할 수 있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것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SEC은 앞서 스팩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유명연예인 등이 투자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팩 광풍에 대한 SEC의 일갈"이라면서 "특히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 등 일부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미 증시에 우회상장한 뒤 실적이 고꾸라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팩 기업에 대해 IPO와 같은 수준의 정밀 조사를 벌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최소 5개 기업이 현재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데도 '7년 이내에 연간 100억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자체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구글(알파벳)은 해당 수치를 달성하는 데 8년이나 걸렸다"고 분석했다.

스팩 상장은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장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스팩 광풍이 불고 있다. 테슬라에 대적할 만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손꼽히는 루시드모터스 등도 스팩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