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선전포고에 삼성전자 '초비상'…주가 전망은?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텔, 3년 만에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선언
"인텔 경쟁력 의문…경쟁자 출연, 부정적"
"인텔 경쟁력 의문…경쟁자 출연, 부정적"
세계 종합 반도체 업체 인텔이 승부수를 띄웠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하면서다. 여의도 증권가는 인텔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면서도 경쟁자가 늘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대만 한국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인텔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구성방식(아키텍처)에 기반한 칩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2018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접었고, 이번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 시설의 80%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총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파운드리 시장에 소극적인 데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며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해 인텔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구조에서 인텔이 얼마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업계에 큰 영향을 주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본격 진출은 오는 2023년까지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 확보와 5나노미터(nm)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파운드리 양산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자가 늘어난 것 자체는 부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원가, 수율, 용량 등 측면에서 tsmc보다 열위에 있는 삼성전자에 더 큰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TSMC의 낙수효과를 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불거진 이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인텔, 22조 투자해 반도체 공장 신설…파운드리 사업 진출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전날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 오코틸로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시아가 쥐고 있는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다.인텔은 대만 한국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인텔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구성방식(아키텍처)에 기반한 칩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2018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접었고, 이번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 시설의 80%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총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파운드리 시장에 소극적인 데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며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해 인텔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사업 경쟁력 아직 의문…경쟁자 등장, 부정적"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가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56%)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8%, 글로벌 파운드리 7%, UMC 7%, SMIC 5% 등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구조에서 인텔이 얼마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업계에 큰 영향을 주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본격 진출은 오는 2023년까지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 확보와 5나노미터(nm)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파운드리 양산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자가 늘어난 것 자체는 부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원가, 수율, 용량 등 측면에서 tsmc보다 열위에 있는 삼성전자에 더 큰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TSMC의 낙수효과를 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불거진 이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