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미국 국채금리의 불안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97포인트(0.82%) 하락한 32,592.3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7포인트(0.42%) 내린 3,898.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3포인트(0.06%) 하락한 13,108.1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자본규제 완화조치 종료 발표, 미·중 고위급 회담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연준과 맞서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이 공언하는 것처럼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이 연준에 반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등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이 팬데믹에 대응에 도입했던 은행 자본규제 완화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연준은 이날 공지를 통해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예정대로 오는 3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SLR 완화 조치는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필요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것으로, 종료될 경우 은행이 국채를 내다 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에는 1.7% 아래로 반락했었지만, 연준의 해당 발표 이후 1.74% 부근까지 다시 반등했다.

금리 상승은 특히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일 3% 넘게 급락했던 만큼 이날 장 초반에는 다른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 주가도 장 초반 0.1%가량 소폭 상승세다.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회담에서 갈등을 표출한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알래스카에서 전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회담에서 양국은 초반부터 독설을 주고받으며 대립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행동이 규칙에 기초한 세계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이 중국 공격을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면서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불안 속에 증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토로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레이 글로벌 시장 연구 담당 이사는 "최근 일주일간 하루하루의 주가 패턴을 보면 핑퐁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루는 성장주였다가 하루는 가치주인 식인데, 이것이 우리가 성장이 회복될 수 있는 어떤 변곡점에 있다는 신호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4%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8% 내린 59.05달러에, 브렌트유는 1.63% 하락한 62.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9%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