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탐방을 하는 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뉴스1
지난 5일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탐방을 하는 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뉴스1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고 이낙연 대표 팬이에요. 오죽하면 계란을 던졌겠어요.
지난 5일 강원 춘천 방문 일정을 행사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에게 계란을 던진 이정희 중도유적지킴본부 대표는 9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하라고 만들어줬는데 레고랜드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이같이 밝혔다.

"文 정부, 춘천 중도에 컨벤션센터까지 승인"

현재 레고랜드 공사가 한창인 춘천 중도 앞을 가면 한 동의 텐트가 설치돼있다. 이정희 대표가 활동 중인 중도유적지킴본부 회원들의 텐트다. 이들은 중도유적지 보호를 외치며 연일 레고랜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낙연 대표에게 계란을 던지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전날 행정안전부가 레고랜드 주차장에 들어가는 컨벤션센터를 승인했다"며 "유적 위에 또 건물을 올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한경닷컴> 취재진이 찾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공사 현장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해 10월 <한경닷컴> 취재진이 찾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공사 현장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이어 "이거 때문에 청와대 세종시까지 쫓아다니며 기자회견만 5번, 공개서한만 5번 보냈다. 이 정부가 모를 수 없게 알렸다"며 "모르고 승인이 난 게 아니다. 심의하는 부서 담당자에게도 이틀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폐를 이어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공사 중인 것을 넘어 승인을 아예 해주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로 또 1000억원 넘는 돈이 또 들어가게 된다. 이걸 승인해주는 것은 찍어준 사람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행보? 누군가 이재명 언급하며 갈라치기 시도"

일각에서는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함께하려 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의 공동대표인 만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이낙연 대표가 출마했던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도 관련 단체가 경기도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선언을 하자 이 같은 지적에 힘이 실렸다.

이정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 중도유적과 관련해 몇몇 단체가 있다. 저희는 정치적 행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레고랜드 공사 중지를 위해만 활동하고 있다. 오히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함께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민생탐방을 하는 도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았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민생탐방을 하는 도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았다. /사진=뉴스1
이어 "이재명 지사 지지자분도 있지만 '우리가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나가서 활동 중"이라며 "사람들은 잘 모르고 중도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보니 헷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를 하려고 이재명 지사의 이름을 갖고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오로지 중도유적을 지키는 공사 중지밖에 생각이 없다"며 "지난해 5월부터 현장에서 막기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프레임을 씌우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한경닷컴> 취재진이 찾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공사 현장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해 10월 <한경닷컴> 취재진이 찾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공사 현장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