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를 내건 중국의 지난해 자급률이 15%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시장(판매액) 규모는 1430억달러로 2019년 대비 9% 커졌다. 중국은 2005년부터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반도체 기업이 올린 매출의 비중은 전체의 5.9%에 그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외국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포함해 중국 내에서 제조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집계됐다. 2019년 15.6%에서 0.3%포인트 올라갔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했다는 의미다. IC인사이츠는 중국에서 판매된 반도체의 60%가량이 전자제품에 장착된 다음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에서 팔린 반도체를 제품별로 보면 로직 칩(논리연산 반도체)이 26.2%로 가장 많았다.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22.8%로 그 뒤를 이었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이 18.8%, 낸드플래시가 11.1%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비율(자급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반도체 굴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에 들어가는 고급 반도체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대표 통신장비·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에 자국 기술과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가하는 등 험난한 장벽에 맞닥뜨린 상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