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당장은 어려울 듯…송환·타국 수용 등 추진 예상"
백악관 "바이든 임기 마칠 때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목표"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를 목표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것은 분명히 목표이며 우리의 의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 시설의 현 상태를 정부가 평가해야 해서 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국방부와 국무부, 법무부 및 기타 기관이 참여해 정책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약속했던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밀리 혼 대변인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현재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NSC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회와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백악관 "바이든 임기 마칠 때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목표"
다만 정치적, 법적 장애로 인해 조만간 폐쇄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초기에는 수감자들을 송환하거나 이들을 수용할 다른 국가를 찾는 등 수감자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국방부는 수감자들이 여전히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검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수감자들을 이동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정부 때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추진했지만, 당시 미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전했다.

수용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03년 약 680명이 이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40명이 수용돼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려고 연 시설로 고문과 가혹한 신문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돼온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