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연단서 기도한 장로는 마스크 착용 안 해
지금까지 선거 캠프 행사 관련 확진자만 5명 발생
3분간 인사만 했다던 이언주 15분 넘게 연설하고 악수도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사무실 방문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한 가운데 이 예비후보가 방역지침 준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이 예비후보 선거 캠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한 빌딩에 있는 이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 방문자 중에서 5명이 확진됐다.

30일 행사는 선대위 간부 위촉식, 5일은 종교계 인사 위촉장 수여식과 정당 출신 정치인 지지 선언 등 행사였다.

이 예비후보는 방역 당국에 행사에 3분 정도 인사만 하고 나가 방문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사실과 다른 정황이 나왔다.
3분간 인사만 했다던 이언주 15분 넘게 연설하고 악수도
5일 행사를 촬영한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이 예비후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 참석자들을 앞에 두고 15분 넘게 연설한다.

연설에 이어 한 장로가 연단으로 나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30초간 기도한다.

이 예비후보는 이 장로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함께 기도했다.

게다가 이 예비후보는 기도에 이어 선대위 관계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악수까지 한다.

임명장 수여식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다수 참석자들은 나란히 서서 파이팅까지 외친다.

이 예비후보는 간단한 인사만 한 게 아니라 행사 식순 대부분을 함께 하며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관할 부산진구청은 출입자 관리 소홀 등 이 예비후보 측이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당사자 소명 등을 청취한 뒤 과태료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3분간 간단히 인사만 하고 나갔다'는 건 내가 직접 한 말이 아니고 선거 캠프 관계자가 설명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며 "장로가 마스크를 벗은 사실은 미처 확인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보건소 연락을 받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이 예비후보는 하루 뒤인 13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