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도네시아 장관 6명 교체…프라보워 국방 장관은 유임

22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무능 논란이 불거진 보건부 장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해수부 장관과 사회부 장관 등 장관 6명을 교체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개각 사실을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작년 10월 20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먼저 보건부 장관으로 부디 구나디 사디킨 국영기업부 차관을 발탁했다.

전임 트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부 장관의 경우 현지 방송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반년 동안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끝내 출연하지 않아 아나운서가 빈 의자를 놓고 "왜 대중에 설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해당 방송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보건부 장관은 '무능·불통'의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 구속된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삭티 와휴 트렝고노 국방 차관을, 사회부 장관에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 시장 트리 리스마하리니를 임명했다.

이밖에 종교 장관에는 야쿳 콜릴 코우마스를,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에는 산디아가 살라후딘 우노, 무역부 장관에는 무하맛 룻피 현 미국 대사를 선택했다.

개각설과 관련해 누구보다 관심을 끈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은 유임됐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두 차례 대권에 도전, 조코위와 맞붙었다 패배한 야당 총재로 최근 진행된 2024년 대선후보 인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프라보워 장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개발 사업과 대우조선해양과 2차 잠수함 구매 계약에 '브레이크'를 건 인물이기에 우리 방산업계에서도 그의 거취에 관심을 뒀다.

인도네시아는 KF-X 분담금 6천억 원을 연체 중이고, 작년 3월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주문한 잠수함 3척과 관련해서도 계약금 납입 등 이행을 보류 중이다.

프라보워 장관은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국가는 여러 번씩 방문했으나, 한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 초청은 검토를 계속할 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