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술 분야 강소기업의 지분에 투자해 신성장 사업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일 인천 송도 사옥에서 국내 레이저 기술 기업인 아이티아이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티아이는 초정밀 레이저 기술과 광학 기술을 사용한 레이저 열충격 절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최신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에 커버 유리로 사용되는 초박막 유리를 가공하고, 반도체 웨이퍼 절단 장비를 제조해 판매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기존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의 긁힘에 약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초박막 유리 소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초박막 유리부품 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원에서 2025년 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퍼 글로벌 절단기 시장도 지난해 약 8000억원에서 2025년 1조1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얇은 소재의 특성상 절단이 매우 까다로워 기존 기술로는 고효율 양산이 어렵고, 다양한 후가공 공정도 필요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이티아이의 특허 기술은 레이저로 절단하는 단계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연마나 부식 등 후공정도 필요없는 최첨단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아이티아이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제품가공 체계를 구축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이티아이의 해외시장 진출과 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 사업 분야 이외의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