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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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백과사전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바이두는 한국 김치를 소개할 때 중국식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고 부르며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韓國泡菜源于中國)고 주장을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치 정보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김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올바른 자료를 첨부하니, 꼭 확인하고 잘못된 정보를 반드시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바이두 화면 캡쳐. 빨간색 밑줄이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 서경덕 교수 연구실 제공.
중국 바이두 화면 캡쳐. 빨간색 밑줄이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 서경덕 교수 연구실 제공.
중국은 최근 김치를 자신들의 고유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김치공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파오차이 인증 등록을 근거로 '중국 김치가 전세계 김치의 표준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 표준 논란은 ISO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당 표준은 김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면서 일단락됐다.

최근에는 한복과 판소리를 자신들의 고유문화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서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명나라 때의 의상인 '한푸'라는 주장에 한복 의상을 삭제한 스타일링 게임인 '샤이닝니키' 제작사 페이퍼게임즈에도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서 교수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 전에 타국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갖길 바란다"는 충고도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