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팬들의 예매 열풍을 일으킨 마블 히어로 영화가 올해는 한 편도 개봉하지 못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서 다중이용시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25일(현지시간) 디즈니가 자회사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 개봉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올해는 마블 영화가 한 편도 스크린에서 개봉하지 않은 해가 됐다고 보도했다.

마블이 한 편의 영화도 새로 개봉하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 '아이언맨'을 개봉한 마블은 2009년을 건너뛴 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작품을 내놨다.

마블은 지난해까지 '아이언맨' 속편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팬서', '어벤져스' 시리즈를 잇따라 개봉해 '마블 세계관'(MCU)이란 히어로 영화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마블은 올해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이터널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나 개봉 일정을 모두 내년으로 미뤘다.

다만 극장 개봉은 아니지만 새 히어로물 드라마 '완다 비전'이 12월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완다 비전'은 어벤져스에 등장한 히어로 '스칼렛 위치'와 '비전'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