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이 9월 이후 최대 방역 위험 요인으로 추석을 꼽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 인구 이동이 예상돼 대규모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정은경 청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9~10월, 하반기에 남아있는 당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추석"이라며 "가을·겨울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증가,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서 환경이 변하는 것들을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는 5월 연휴와 여름 휴가 때 경험했던 것처럼 연휴 기간 지역적으로 많은 이동이 있고 감염된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 전국 단위로 유행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계속 추석 연휴 동안 고향, 친지 방문이나 소모임, 여행 등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거듭 드리고 있다"고 요청했다.

또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또 경제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이번 추석에는 반드시 이동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며 "고향에서도 올해는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방문하지 말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 휴양지 여행 예약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소모임 등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기간으로 생각해 달라"며 "방역당국도 책임감을 무겁게 가지고 유행 억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대해선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역대책을 관계 부처에서 마련 중이다.

정은경 청장은 "고향으로 이동을 부득이하게 해야 될 경우의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현재 방역수칙을 마련해 홍보할 예정"이라며 "꼭 가야 하는 경우라면 이동하는 인원의 숫자와 기간을 최소화하고 갈 때도 가급적이면 안전한 이동수단을 선택하고 현지에 가서도 친지 모임 등 광범위하게 가족들이 모이는 부분들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