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마스크 착용이 책임있는 행동"
미국 보건당국, 2세 이상 면마스크 착용 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가운데, 그의 측근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마스크 착용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안 쓰지만 공화당 중진은 "마스크 쓰세요" 강조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켄터키주에 들렀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났을 뿐 아니라 카메라를 향해 마스크를 들면서 귀 뒤로 끈을 넘겨 착용하는 모습을 거듭 보여줬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 대응해 미국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P는 "공화당으로서는 마스크 착용을 단순한 보건수칙에서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정치적으로 현명한 조처"라고 꼬집었다.

오는 11월 재선을 앞두고 매코널을 필두로 한 공화당은 유권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보건 문제와 관련해 옳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것은 또다시 경제활동 봉쇄에 나서기보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공화당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안 쓰지만 공화당 중진은 "마스크 쓰세요" 강조
매코널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 재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시 경제활동 봉쇄를 할 수는 없다는 게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초 상원을 재소집했을 때부터 마스크 전도사로 활약한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주 마스크 착용이 수치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중 42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은 2세 이상 모든 미국인은 공공장소에서 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면마스크와 의료등급 마스크를 구분하고 있다.

의료등급 마스크는 공급량이 제한적이어서 보건 종사자들을 위해 비축돼야 한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