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헤즈볼라 활동 금지…지지표명 시 처벌
독일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자국 내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독일 연방내무부는 베를린과 도르트문트, 브레멘, 뮌스터 등에서 헤즈볼라와 연결된 4개 조직의 거점을 압수수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헤즈볼라는 전 세계에서 많은 공격과 납치를 저지르고 있는 테러 조직"이라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생존권에 의문을 갖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헤즈볼라에 반대할 책무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자국 내에서 헤즈볼라의 무장 활동을 금지해왔지만, 정치·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는 막지 않아 왔다.

이에 따라 독일 내에서 헤즈볼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행위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되고, 지지자들이 노란색 바탕에 녹색 소총 문양이 들어간 헤즈볼라 깃발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독일 당국은 자국에서 1천50명 정도가 헤즈볼라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에 주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고, 수천 명의 대원을 보유하고 있다.

1983년 10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국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저지르는 등 1980∼1990년대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감행해왔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과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해 전체 의석의 10% 정도를 차지해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다.

헤즈볼라는 이란으로부터 연간 7억 달러(8천530억 원)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

헤즈볼라의 연간 예산은 10억 달러(1조2천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헤즈볼라는 테러 조직이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 대변인은 "테러리즘에 맞선 전 세계적인 싸움에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