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 수시로 체크하고 분할 매수를
“지금이라도 펀드를 환매해야 할까요?”

최근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의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연초만 해도 올해 상반기는 주식시장이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갑자기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어수선하다.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2000 밑으로 떨어졌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크게 빠졌다.

그렇다고 보유 중인 펀드를 성급하게 환매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펀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 기준가격 적용일이 신청일 포함 3~5영업일이다. 오늘 주가지수가 하락해 급하게 환매를 신청해도 환매대금 지급일에 실제 들어오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언제가 저점이고 언제가 고점인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 펀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펀드에 가입한 뒤 수익을 내고 해지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통화, 금, 부동산 등 투자자산의 종류는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이 모든 자산이 같은 시기에 고르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고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며 기업들이 많이 이익을 내고 있는 시기에는 주식시장이 강세일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선 주식은 하락하고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미국 국채, 달러나 금이 상승하기도 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주식, 채권 등 여러 투자자산의 비중을 정하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펀드가 수익을 잘 내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 운용 성과는 벤치마크와 비교해서 알아볼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벤치마크는 코스피지수다. 코스피지수가 대폭 하락했지만 내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하락폭이 작다면 그래도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벤치마크 대비 펀드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저조하다면 다른 펀드로 교체하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 또 펀드 가입 시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익률을 정해두고 도달 시 문자로 받는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형 펀드와 같이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수록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자. 최근에는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낮은 가격에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도 많다. 투자금을 한 번에 넣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며 여러 번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김유미 <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