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못한 채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종일 유튜브나 TV만 틀어줄 수도 없고 무엇을 하면서 아이와 놀아 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삼시 세끼 메뉴를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은 덤이다.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심심해하는 자녀와 함께 요리하기이다.

최근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아 따라 해본다는 이들이 많지만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는 흔한 편이 아니다.

게다가 불을 이용하거나 칼과 같은 날카로운 조리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요리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다칠 위험이 있다.

부상 위험 없이 어린 자녀와 집에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고 결과물도 즐길 수 있을 만한 레시피를 찾아봤다.

영국 BBC 방송이 운영하는 레시피 공유 사이트에는 아이용 레시피 67가지(https://www.bbcgoodfood.com/recipes/collection/kids-cooking)가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투명한 용기에 색색깔 재료를 쌓은 '레인보우 샐러드'가 눈길을 끈다.

[입맛뒷맛] '집콕' 아이들 심심타파…"함께 요리해보세요"
맨 아래에는 마카로니를 넣는데 화상 위험이 우려되면 엄마나 아빠, 할머니 같은 양육자가 먼저 삶아놓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마카로니 포장지에 쓰여 있는 권장 조리 시간보다 2분가량 덜 삶는다.

바로 먹는 뜨거운 파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살짝 불어나는 걸 예상해서 조금 덜 익게 조리하는 것.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빼서 투명한 용기 맨 아래에 넣는다.

통조림 참치에서 기름을 뺀 뒤 참치 살을 마요네즈와 플레인 요구르트 적당량과 섞어준다.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 설탕 등을 넣는다.

색감이나 풍미를 위해 잘게 다진 부추(원래 레시피에서는 차이브라는 부추와 비슷한 허브를 사용)를 섞어줘도 좋지만 아이들 기호엔 맞지 않을 수 있다.

참치를 마카로니 위에 올려준 뒤 좋아하는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색깔별로 올려준다.

오이,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통조림 옥수수 등이 어울린다.

오이나 파프리카처럼 칼로 잘라야 하는 채소는 역시 양육자가 미리 썰어두고, 아이와 함께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과정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바로 먹지 않아도 되는 차가운 샐러드류이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요리의 나라라고 불리는 프랑스에는 어린이용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보다 풍부하다.

그중 하나인 '프티쉐프'(https://www.ptitchef.com) 사이트에서는 '집에서 만드는 쉽고 빠른 클럽 샌드위치'를 소개했다.

[입맛뒷맛] '집콕' 아이들 심심타파…"함께 요리해보세요"
식빵 세 장을 토스터에 굽고 한 장은 가운데 부분을 동그랗게 잘라내 준다.

온전한 식빵 한 장을 깔고 마요네즈를 바른 뒤 양상추 등 샐러드 채소와 썰어둔 토마토 2조각을 올린다.

빵을 한 장 더 올리고 치즈 1장과 얇게 저며서 살짝 구운 햄을 올린다.

저염 베이컨을 햄 대신 올려도 좋다.

반숙으로 익힌 계란 후라이를 마지막으로 올리고 구멍을 뚫어둔 식빵을 얹어 완성한다.

노른자가 소스처럼 살짝 흘러내리는 것이 포인트지만, 아이와 함께 먹을 경우 지나치게 덜 익혀 줄줄 흐르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레시피도 많이 있지만 프랑스어 사이트라서 읽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유튜브에서 'ptit chef'를 검색하면 좀 더 알기 쉬운 동영상으로 요리법을 볼 수 있다.

영미권 음식 관련 콘텐츠 강자인 '푸드 네트워크' 사이트도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코너(https://www.foodnetwork.com/recipes/packages/recipes-for-kids/cooking-with-kids)를 두고 있어 레시피 찾기에 참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이트를 활용한다면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공식 네이버 카페 놀이 게시판에 간단한 레시피가 공유돼 있다.

실제 아빠와 아이가 핫도그, 초콜릿 과자 등을 만든 방법이 사진과 후기 형식으로 올라와 있어 참고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5세 아들을 키우며 케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윤시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판 핫케이크 가루를 이용해 아이와 함께 만드는 핫케이크 레시피와 사진을 공유했다.

박 대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이 휴원하고 방문 고객이 줄어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핫케이크 믹스 200g에 계란 1개, 우유 350㎖가 아이 1명과 성인 1명이 함께 먹기 좋은 양"이라며 "반죽이 줄줄 흐르는 묽은 상태가 돼야 천천히 달군 뒤 불을 약하게 낮춘 팬에 구웠을 때 아이가 먹기 좋은 보들보들한 식감이 된다"면서 "계란 깨보기, 가루 섞기, 우유 붓기 등 반죽 과정이나 익힌 팬케이크 위에 잘게 자른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등을 올려 꾸미는 것을 아이가 재미있어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