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韓 성장률 1.1% 그칠 것"
S&P는 5일 발간한 ‘코로나19,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9일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내린 지 2주 만이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아태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2110억달러(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아태지역 전반의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올해 아태지역 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5.7%에서 4.8%로 낮췄다. 홍콩(-0.8%)과 일본(-0.4%)은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치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업무 재개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의 가계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U자형 회복이 시작되겠지만 대규모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