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음압병동 출입용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음압병동 출입용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의와 응원을 보낸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300억 원의 성금을 쾌척하고, 영덕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삼성에도 '멋있다' '위기 때마다 삼성이 살린다'는 칭찬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앞뒤 재지 않고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준데 대한 국민들의 화답"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그러나 '정부보다 낫다', '대통령은 어디있나'는 반응에 한편으로는 개탄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안철수 대표나 삼성에 보내는 응원의 반만이라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조치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당히 과학적, 객관적, 실효적이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면서 "실상은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입국제한 확대' 제안 무시는 수천 명의 확진자로 돌아왔고, '지역사회 감염 대비' 경고를 무시해 광역지자체 17곳 모두 감염되었다"면서 "'국가 격리병상 포화 우려'를 무시한 대가는 입원 대기중 숨진 확진자 4명, 병실 부족으로 인한 입원 대기자 2,008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병원 한 번 못가보고 죽는다'는 것이 2020년 한국에서 실제 일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미 100명에 육박한 서울 확진자가 언제 500명, 1000명으로 급증할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짜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제대로된 방역 및 예방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국공립 병원을 신종 코로나 전용 격리병원으로 운영' 하자는 의협의 제안을 비롯해, 각계와 협력해 격리병상 및 의료진, 의료장비에 대한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멋지다',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국민들의 응원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소식에 달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부부 대구서 사흘째 코로나19 의료봉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사흘째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있다.

일각에서 "의료 봉사가 아닌 '쇼'다"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안철수 측에서는 공식 자료를 통해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안 대표가) ‘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등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공격을 일삼는 분들이 있다"며 "현장에서는 국민의 생명·안전의 저지선을 지켜내기 위한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사투에 가까운 노력을 하고 있다.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동도 받고 박수도 보내고 싶다"며 "오늘 새벽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였던 29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더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해하시는 그 분들은 국민들께서 직접 단죄하고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대구·경북지역을 위해 영덕에 있는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 2일 병상 부족으로 인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에 격리되어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덕연수원은 경증환자들도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인근에 위치해 있다. 2015년 5월 완공돼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돼 왔다. 영덕연수원 면적은 8만5000㎡(건축 면적 2만7000㎡)이며, 300실 규모다.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이번 주 중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300억원어치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다. 지난달 9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운영자금 저리 대출과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 2조6000억원 규모 긴급 지원에 나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