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 주행 자동차 사업 부문 웨이모가 22억5000만달러(약2조68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웨이모가 외부에서 투자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웨이모는 구글의 디지털 광고 수익 등 알파벳에 의존해왔다.

이번에 투자에 참여한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 앤드리센 호로위치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자동차 유통업체 오토네이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캐나다연기금,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들이 웨이모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작년 9월 웨이모 기업가치를 1050억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초 전망치인 1750억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웨이모는 이번 투자금을 직원 추가 채용과 기술개발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호출 서비스 '웨이모 원'에 주력하고 있다. 웨이모 원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지만 오작동에 대비해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또 미국 일부 도시에선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인 '웨이모 비아'를 시험 중이다.

웨이모는 11년 전인 2009년 구글 내부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지금은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후발주자로 제너럴모터스(GM), 우버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대규모 사업으로 구축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