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구(舊)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경선에서 충돌한다. 국민의당 출신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같은날 나란히 서울 동작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20대 총선에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각각 동작갑과 을을 책임진 바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전 부위원장은 2일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장환진의 심장이 가리키는 곳, 이곳 동작에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희망을 키우겠다"면서 "중도보수 빅텐트인 미래통합당의 후보로 나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동작 발전에 앞장서겠다"라며 4·15 총선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오랜 기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략통으로 활동했던 장 전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통합당 합류를 선언한 바 있다. 장 전 위원장은 바로 다음 날 공천 심사를 위한 통합당 비공개 면접에도 참여했다.

장 전 부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공천을 받을 경우 김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일 전망이다.

장 전 부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 같은날 장 전 대변인은 "통합당이 과거 세력과의 단절을 실제로 단호하게 실천하는 모습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통합당 입당을 알렸다.

장 전 대변인은 "제3지대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을 계속해왔다"며 "호남 3당이 합당한 민생당이 출범하는 날 제3지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이제 3지대 실험을 끝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 전 대변인 역시 장 전 부위원장과 같은날 통합당 공천 심사 비공개 면접에 참여했다.

당초 장 전 대변인은 동작을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대변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동작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통합당이 동작을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공천하면서 장 전 대변인은 동작을을 떠나게 됐다.

장 전 대변인은 "앞으로 통합당 의원으로 동작갑부터 부패 카르텔과 맞서 싸우겠다"며 "비록 당적은 달라졌지만 제가 갈 길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민생실용 정치를 힘있게 실천해 변화의 상징이 되겠다"면서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국민의당 소속으로 동작갑과 을을 선거를 이끌었던 두 인사는 이번 출마 선언을 통해 통합당 동작갑 경선 과정에서 맞붙게 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