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두 달째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압박에 결국 사임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흐디 총리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의회에 총리직 사임 요청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부터 높은 실업률과 공공서비스에 항의해왔다. 이들은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규탄하며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마흐디 총리와 내각은 질서회복이란 명분으로 강경 진압으로 맞섰다.

군대와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두 달 사이 시위 중에 숨진 인원이 400명을 넘었다. 부상자 수도 1만500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8일엔 군경의 실탄 발사로 하루에만 40여 명이 숨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극에 달했다.

마흐디 총리는 국민을 설득하겠다며 버텼지만 최근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마저 정부를 비판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마흐디 총리는 연설에서 "이라크의 이익을 위하고, 국민의 피를 흘리지 않게 하고, 폭력과 혼란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알시스타니의 설교를 경청하며 그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말했다.

마흐디 총리의 정확한 사임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회는 내달 1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현 위기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